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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보기=====

가수의 인성교육 세계 음악시장에 깃발을 휘날리는 K팝 퍼레이드의 펀치력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해외에서 열리는 K팝 가수들의 공연열기를 보면 아직 기세가 꺾인 것 같지는 않다. 미국 배우 엠마 스톤이 ‘훌륭함을 넘어선 중독’이라고 표현할 만큼 서구도 인정하는 한류 대중음악은 그들에게 도대체 뭐가 매혹적일까. 흔히 K팝의 성공 요인으로 역동적인 군무, 가창 역량, 빼어난 비주얼 그리고 기획사의 프로듀싱 기술 등 크게 네 가지가 꼽힌다. 음악관계자들은 요즘 들어 이것들에 ‘가수의 인성’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한다. 해외에서도 두꺼운 팬 층을 보유한 톱스타들에게 사회적 물의와 추문이 잇따르면서 인성교육이란 화두가 동시 부상하고 있다. 연예계에서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것은 유행의 변화나 창의의 후퇴가 아니라 ‘사고 한방’.. 더보기
‘아시아 송 페스티벌’의 꿈 유럽의 음악축제라고 할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관해 얘기하면 상당수 어른들이 ‘아직도 그걸 하나?’라는 반응을 보인다. 1970~1980년대에는 이 대회의 수상 결과가 국내 신문에 게재될 만큼 인기와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언제부턴가 우리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졌다. 하지만 유럽의 방송연맹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여전히 유럽권에서는 ‘빅 이벤트’로 각국에 생중계된다. 1956년에 시작해 올해로 61회.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거행된 올해 대회에는 42개국이 참가했고, 2억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평상시에는 시큰둥하다가도 ‘국가 대항전’에는 뭐든 눈을 붉히는 게 인지상정이듯 출전 개별국가들의 음악적 자존심이 발동하고 그것이 각국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경쟁력을 잃.. 더보기
장범준 유감 고속열차 KTX를 타고 여수엑스포역에 내리면 여행 필수코스의 하나로 ‘여수 밤바다’를 내건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여수 바다 야경이 주는 낭만적인 멋은 오래전부터 회자되어 왔지만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여수시 지정 공식 명소로 된 것은 분명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곡 ‘여수 밤바다’ 덕분일 것이다. 대중가요의 광대한 영향력이다. 이 그룹의 또 다른 히트작 ‘벚꽃 엔딩’으로 가면 그 파괴력은 더 커진다. 2012년에 나온 이래 해마다 벚꽃 시즌만 되면 어김없이 울려퍼지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다. 버스커버스커를 이끈 장범준은 이 곡으로 지금까지 46억원의 저작권료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누구 말대로 벚꽃연금이다. 이후 ‘봄 사랑 벚꽃 말고’ 등 이 곡의 자장에서 벗어나거나 넘으려는 무수한 곡들이 쏟아져 나왔.. 더보기
소외되는 최신음악 국내에서도 비틀스의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한 30대 초반 음악팬은 스마트폰으로 비틀스 음악을 듣는 만족감을 ‘간만의 음악적 축복’으로 표현했다. 비틀스에 관한 한 우리는 물론, 외국도 얼마 전까지는 CD를 사서 들어야 했다. 20~30대 이용고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소식을 보면 그동안 비틀스를 듣기 어려웠던 ‘밀레니얼’ 세대가 전설의 비틀스와 간격을 좁힐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기성세대와 친숙했던 음악가들이 세월이 흘렀어도 대물림에 성공해 뒷세대와 무난히 접합하는 것은 세대 동행과 다양성 확대의 측면에서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당수 젊은이들도 “소비로 흐르는 요즘 음악보다는 옛날의 순수한 음악이 좋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1970~80년대, 흔히 음악의 전성기로 불리는.. 더보기
인종 불평등에 저항하는 대중음악 1977년 국내에서도 방영한 드라마 덕분에 국내 기성세대들에게 가장 친숙한 흑인의 이름은 ‘쿤타 킨테’일 것이다. 당시 얼굴이 조금만 까무잡잡해도 그에게는 자동으로 쿤타 킨테라는 별명이 붙곤 했다. 알렉스 헤일리의 동명 소설에서 쿤타 킨테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왔지만 노예 이름을 거부하고 백인지배 사회의 흑인에 대한 혹독한 억압과 차별을 견디면서 ‘아프로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지키는 영웅으로 그려진다. 인종문제가 잠잠한 듯한 상황에서 미국의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는 지난해 ‘킹 쿤타’라는 노래로 오랜만에 쿤타 킨테를 소환해 민감한 인종 불평등 문제를 끄집어냈다. 이 곡이 수록된 켄드릭 라마의 앨범 는 힙합을 중심으로 펑크, 재즈 등을 화학적으로 교배해 음악 예술성의 개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 더보기
아델 ‘CD음반’ 열풍의 의미 지금 전 세계 음악계는 1988년생 영국의 여가수 ‘아델’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음반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음악인구가 온통 그에 대한 관심에 쏠려있는 것을 보면 가히 전염병 퍼져나가는 ‘신드롬’의 수준이다. 신곡 ‘헬로’를 담고 있는 신보 에서 주목할 것은 형체를 갖춘 이른바 ‘음반’이 폭발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음반이 아니라 엄연히 음원시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 통신망으로 파일을 내려받는 ‘다운로드’ 아니면 실시간 듣기인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접한다. 엘피(LP)는 저 옛날얘기고 시디(CD) 구매를 하지 않은지 오래다. 시디를 들을 오디오나 플레이어가 없다. 음악 산업을 견인한 시디의 판매량은 미국만 해도 2004년 7억6700만장에서 10년이 지나서는 1억4100.. 더보기
아레나와 음악 활성화 팝의 여왕’으로 통하는 마돈나는 국내 공연관계자들 사이에서 해외 팝스타 내한공연 유치의 영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미국인들도 마돈나 콘서트를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공연’으로 여긴다. 2010년에 한 공연업체가 마돈나와 한국 공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불발됐고 2012년에도 공연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마돈나가 한국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한국에는 아레나가 없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실제로 마돈나는 내년 2월 태국 임펙 아레나,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를 전개하지만 거기에 한국은 빠져 있다.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에 어원을 두고 있는 아레나(arena)는 근래 옥외든 실내든 주로 전문공연장의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실제.. 더보기
삶의 애환이 있는 음악 올해 음악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뮤지션을 꼽으라면 아마 밴드 ‘혁오’일 것이다. 지난해 데뷔했을 때는 인디음악 쪽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더니 올해에는 어른들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꽤나 대중적인 이름으로 점프했다. 텔레비전, 그것도 대세 예능프로 에 출연한 덕분이다. 여전히 막강한 TV의 영향력에 힘입어 언더에서의 ‘암약’에서 벗어나 주류에 거뜬히 진입한 것이다. 무엇보다 음악의 개성이 밴드의 상승을 이끌었다. 분류와 수식이 어려울 정도로 혁오의 음악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버무려져 있다. 록이지만 펑크(Funk), 힙합, 그리고 멋진 곡 ‘후카’가 말해주듯 블루스의 요소가 혼합되어 있고 심지어 비틀스의 느낌도 난다. 기존의 것들을 통해 자신만의 음색과 표현방식을 찾았으니 전가의 보도라 할 ‘가공의 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