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책 출간 기념파티에 동석한 심은하 내조 나들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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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책 출간 기념파티에 동석한 심은하 내조 나들이 현장

지난해 11월 21일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의 「굿 소사이어티」 출간 기념 북 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에 지 전 대변인의 부인 심은하가 참석할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북 파티 시작을 30여 분 남겨두고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북 파티를 지켜보던 심은하는 남편에게 “그동안 애 많이 쓰셨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47)이 개최한 「굿 소사이어티」의 북 파티가 열리던 날,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의 콘서트홀 로비는 수많은 취재진과 북 파티에 참석하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은 자유선진당 탈당 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던 그가 「굿 소사이어티」 발간을 통해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렇듯 그에게 뜻 깊은 날에 부인 심은하(40)가 참석하지 않을 리 없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그녀는 행사 시작을 30여 분 남겨두고 모습을 보였다. 수줍은 미소를 띤 심은하는 커피가 든 종이컵두 잔을 든 채 대기실로 향했다. 잠시 후 이 부부는 손을 잡은 채 콘서트홀 로비로 걸어 나왔다.

취재진 앞에 선 지 전 대변인은 “이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짧은 인사말을 건넸고, 심은하는 남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이날 그는 낡은 청바지 차림에 남색 재킷, 흰 셔츠에 연보랏빛 넥타이를 맸다. 심은하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남색 코트에 검은색 니트와 슈트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부부는 북 파티에 참석한 여러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수분간 이어진 취재진의 질의응답 후 이 부부는 함께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 만들고 싶다
 

지 전 대변인은 아내의 손을 잡고 공연장의 맨 앞줄로 가더니, 김한중 전 연세대학교 총장에게 인사를 시켰다. 그 후 그는 무대 위로, 심은하는 객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대의 정중앙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였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는 듯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밝게 웃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임백천의 사회로 북 파티가 시작되자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아마도 남편이 정치가로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긴장이 됐을 것이다. 평소 지 전 대변인과 친하게 지낸다는 가수 겸 방송인 임백천이 기타를 치며 축하 노래 두 곡을 불렀다. 이어 헤드 마이크를 낀 지 전 대변인이 등장했다. 청바지 차림에 헤드 마이크를 착용한 모습은 고(故) 스티브 잡스와 흡사해 보이기도 했다.

“저는 배우 심은하의 남편입니다. 처음에는 이 사실이 너무 싫어서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더라고요(웃음).”
 

그는 더 이상 배우 심은하의 남편으로 불리는 일이 싫지 않다며 웃었다. 이어 저서 「굿 소사이어티」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훌륭하고 필요하며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기부는 납세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개인의 입맛에 맞춘 기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정신을 표방한 장난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거듭 강조했다.
“옆 자리에 앉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눠보세요. 바로 이겁니다. 이웃을 믿고 인사할 수 있는 사회요. 굿 소사이어티는 사람 사이의 믿음을 뿌리로 하는 사회입니다.”

“애 많이 쓰셨다, 고생 많았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평소 지상욱 전 대변인과 친분이 있는 임백천, 지상렬, 그리고 가수 김현철과 장혜진이 초대됐다. 김현철과 장혜진은 축가만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왔지만 임백천과 지상렬은 지 전 대표가 미리 SNS로 초대한 패널인 대학생, 기자 등과 몇 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상렬이 갑작스럽게 “형수님 목소리 좀 들려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곧이어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머뭇거리던 심은하는 이내 일어서서 마이크를 잡았다.

“제 남편이 이 책을 쓰느라고 여러 해 동안 정말 많은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물론 공부도 많이 하셨고요. 중간에 포기하려 한 적도 있었는데,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도 괴로웠습니다. 단순히 남편은 책을 쓴다는 목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생각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서 감사하고,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말을 이어가던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오늘 (남편이) 정장을 입었으면 좋았을 텐데, 평소에 입고 다니는 무릎이 다 헤진 청바지를 입어서 어른들께 혼날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다리가 더 짧아 보이네요”라는 애교 섞인 농담을 끝으로 말을 마치자, 지 전 대변인도 말문을 열었다.

“아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유명한 배우였습니다. 복귀 계획에 대해 직접 물어보지는 않지만, 아내가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내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어 지 전 대변인이 희망하는 사회를 그린 시에 음정을 붙인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북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그는 무대에서 대기실로 향하지 않고 곧장 객석으로 뛰어내려갔다. 그러자 몇몇 학생과 관객들이 그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섰다. 그는 한 명 한 명에게 밝은 표정으로 사인을 해줬다.

이후 지상욱 전 대변인은 SBS-TV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심은하와의 교제 시절부터 6년여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내 이름이 아닌 ‘심은하 남편’이라고 나오는 기사가 가장 속상하다”라고 밝혔던 그의 토크쇼 출연은 앞으로의 남다른 행보를 예감케 한다. 또 심은하의 내조 영역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글 / 정은주(객원기자) 사진 / 박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