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19) 배우 황정민 배우 황정민(40)의 첫인상은 솔직히 좀 안돼 보이는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스타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았다. 지하철역에서, 버스 속에서 늘 만나는 평범한 사내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수년 전 예능프로그램 에서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그를 형이라 부르면서 늘 안부를 묻게 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된 건 술 때문이었다. 언젠가 속상한 일 때문에 술에 취해 하소연할 상대를 찾다가 KBS 아나운서 황정민 누나에게 전화했다. 그러나 수화기 저편 목소리는 남자였다. 아나운서 황정민이 아닌 배우 황정민. 그날, 황정민은 한 시간 넘게 내 술주정을 받아줬다. 그리고 형이 됐다. 그의 주연영화 를 보고난 직후 그를 만났다. - 영화가 잘되면 진짜 뿌듯하지 않아요? 트위터에서도 반응이 대단하고. “그러게.. 더보기 (30)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재인 ㆍ“슬픔의 노무현 보내고, 희망의 노무현 맞는 추모가 됐어요” 5월이다. 이 땅의 사람들 중 5월이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이들이 많을 테지만 나 역시 그렇다. 별 볼일도 없던 촌놈, 가진 거라곤 마이크 잡는 재주밖에 없던 내 이름 앞에 지금은 많은 것이 놓여 있다. 깜냥도 되지 않는 내게 많은 분들이 무겁고, 과분하고, 부담스러울 정도의 사랑과 의미를 입혀주셨다. 굳이 따져보자면 2년 전 5월, 그날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내가 ‘아저씨’라고 부르는 그분이 떠난 그날. 나는 이젠 ‘슬픈 노무현’은 보내드리고 ‘기쁜 노무현’을 맞이하고 싶었다. 그래서 21일, 노란 바람개비가 마을어귀부터 사람들을 맞는 봉하마을을 찾았다. 6000명의 사람들 앞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한바탕 신나게 웃고 떠들었다. 심.. 더보기 (29) 지방대 순회강연서 만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시골 의사’ 박경철 ㆍ안철수 “실패하더라도 가슴 뛰는 일을 하다보니 오늘의 내가 됐어요”ㆍ박경철 “젊은 세대, 도전하고 싶어도 당장 토익 몇점이 불안한 거죠” 지난 27일 대구 영남대에서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 방송인 김제동,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박경철 원장, 안철수 교수가 대담을 하고 있다. 이날 대담 진행은 ‘홈그라운드’라는 이유로 박 원장(영남대 83학번)이 맡았다. | 김세구 선임기자 주변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건 ‘인복’이다. 나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들을 형님이나 누님, 친구나 동생으로 두고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대중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들과 만날 때마다 나는 정말 ‘복받은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나에.. 더보기 (28) 가수 조용필 ㆍ“난 ‘국민가수’가 싫다… 추억·공감을 전할 뿐” 김제동 “상상하긴 싫지만 선생님이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뭘 하셨을 것 같아요?” 조용필 “글쎄, 그런 질문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받았는데 아직도 답을 못 찾았어요. 가수란 게 내 운명이라는 거죠.” | 김세구 선임기자 수식어가 필요없는 이름이 있다. 조용필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가슴이 촉촉해진다. 저마다의 추억이 들쑤셔지고, 부드러운 허밍코러스가 이어진다. 이 땅에 조용필로부터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될까. 봄꽃이 천지에 가득하여 넘치던 날,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서울 예술의전당 그의 작업실 겸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여하튼 내가 드디어 방배동 ‘이웃사촌’ 조용필을 만났다. 왠지 소주 한잔하면서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았는데.. 더보기 (27)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ㆍ“좋은 대학 못가면 죽는다는 건 사회가 심은 망상… 외로운 젊은이들, 두려워 마세요” 김제동 “제가 선생님 만난다니까 다들 일생의 영광으로 알아야 한대요. 전 선생님께서 제 이름 알고 계신 것도 신기하다니까요.” 백낙청 “젊은 사람들은 백아무개가 누군지 몰라도 (김제동도 만나고)운 좋다고 할 거 아니에요.”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1970년대와 80년대, ‘백낙청’은 진보적 지식인, 독재타도, 민주주의, 창작과비평 등과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였다. 현재 우리 사회의 골격을 이루는 40·50대는 청춘의 한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분으로 백낙청 선생(73·서울대 명예교수)과 고 리영희 선생을 주저없이 꼽는다. 그들의 대학시절 선생들의 책은 생각을 공유하고, 행동하게 하던 .. 더보기 (18) 소설가 조정래 서른이 넘어서야 등정을 시작한 대하장편 . 그 산은 지금까지 올랐던 어떤 산보다 감동적인 곳이었다. 진정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한 산이었다. 산 너머 저편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 내가 보는 것과 똑같은 하늘이 있음을 알게 해 준…. 아무 생각없이 술마시며 낄낄대던 나의 삼십대는 ‘거대한 산맥’을 만나면서 소위 ‘삐딱한’ 김제동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 작가 조정래 선생(68)을 만나기 전날밤, 떨리던 그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사람 만나는데 이골이 난 내게 이런 기분은 퍽 낯설었다. 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 그 산은 지금까지 올랐던 어떤 산보다 더 감동적인 산이었다. 정신적으로 땀을 쭉 빼게 만들었던 산. 아무 의식도 없던 나를 지금의 ‘불온한’ 내가 되.. 더보기 (17) 배우 설경구 사람들이 그랬다. 배우 설경구(42)를 만난다고 했더니 “갔다가 한 대 얻어맞는 거 아냐?”라고. 혹자는 또 그런다. “너 그 형 보면 욱하겠다”.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짚는다. 형수님(배우 송윤아)이 이상형이기 이전부터 난 형님의 팬이었다. 출연작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볼 정도로. 필요 이상의 해석을 하고 몰아가지 마시라. 벼르고 벼르다가 간도 크게 형님에게 물었다. “그것 때문에 기분 나쁘시냐”고. “나쁘기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지”. 화통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 나 앞으로도 형님 앞에서 괜히 졸 필요 없는 거다. 사진: 경향신문 데이터베이스 김-형님, 아이구 빨리 오셨네요. 이건 애기 선물. 축하해요 설-뭘 이런걸 다. 김-그때 제가 먼저 취했죠. 설-복분자 좋은 것 있다고 해서 갔더니. 자기.. 더보기 (16) 은퇴한 야구선수 양준혁 ‘입신양명(立身揚名)’이라기엔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8할이 야구다. 동네 야구를 하며 자라난 촌놈의 소원이자 꿈은 푸른 잔디구장을 직접 밟아보는 것. 1999년 삼성라이온즈 대구구장 장내 아나운서 일을 시작하면서 떨리고 벅차오르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런 촌놈에게 ‘4번타자’ 양준혁(41)은 존재만으로도 기쁨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우상을, 전설을 넘어서는 신이다. 양신(梁神). 93년 프로데뷔 후 숱한 기록을 갈아치운 ‘한국 야구사의 기록제조기’. 그의 빗속 은퇴식을 보면서 ‘한 시대가 저문다’고 느낀 건 그의 당당한 체구만큼이나 묵직한 무게감 때문이었다. 양=야~, 니 와이래 늙었노 김=참~나, 형님은 늙은거 생각도 않나. 영감쟁이가. 그나저나 축하해야 되겠제..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