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Editions of Contemporary Music)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화중독자의 야간비행]침묵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 미로처럼 이어지는 하얀 복도.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잠시 후 소리의 진원지를 발견한다. 어두움 속에서 독경처럼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리. 음악의 실체와 마주하는 순간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무너진다. 인면조신의 형상을 한 세이렌 대신 파란빛을 발하는 직사각형의 음향기기가 시선을 붙잡는다. 소리의 파장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그의 피아노 독주는 극한의 고독을 지향한다. 그곳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울림을 접한다. 연주자는 키스 재럿. 이곳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ECM(Editions of Contemporary Music) 출신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감상하는 고즈넉한 청음실이다. 때는 2013년 가을. 독일 뮌헨이 본사인 음반 레이블 ECM이 전시회의 주인공이다. 행사명은 ‘ECM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