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화중독자의 야간비행]악마는 퇴고에 있다 서른 즈음에 인연을 맺은 선배가 있다. 그는 내가 일하던 회사의 협력사 책임자였다. 업무로 맺어진 인연은 거리를 두는 편이라 예외없이 일에 대해서만 관계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함께 야근을 해야 할 사건이 터졌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나온다는 인쇄물 초고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상황. 우리는 충무로에 위치한 인쇄소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의 업무와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관심이 꽂히는 대목이 나오더라. 그가 주말마다 중편소설을 창작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무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안락사를 소재로 한 그의 소설은 영화 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소설 쓰는 광고회사 과장이라. 다음주까지 이어진 만남은 한국 신인문학상 제도에 관한 담론으로 확장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선배가 무려 100회가 넘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