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 썸네일형 리스트형 [직설]북카페가 된 대형서점들 나는 서점에서 책을 살 때면 책의 상태를 잘 살핀다. 그러고는 일부러 적당히 더럽거나 표지가 구겨진 것을 고른다. 특히 내 책을 살 때면 더욱 그렇다. 굳이 내 돈 주고서 그런 하자가 있는 책을 사는 이유는, 그것들이 곧 출판사로 반품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 이름으로 된 몇 권의 책을 내고 그것이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막연하게나마 알게 되고부터는 더 이상 깨끗한 책을 찾지 않는다. 요즘의 대형서점은 거대한 북카페가 된 듯하다. 음료를 팔고, 테이블과 의자를 곳곳에 두고, 공부를 할 만한 공간까지 제공한다. 사람들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구매하지 않은 책을 읽는다. 아이들은 과자를 먹으며 그림책을 넘기고 수험생들은 아예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기도 한다. 책이라는 물건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