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상읽기]‘퀸’의 소환 “그 시절,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이 있었다.” 한 명은 퀸 엘리자베스, 다른 한 명은 록 밴드 ‘퀸’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 대영제국 영광의 상징, 퀸 엘리자베스 여왕과 탄자니아의 자치령 잔지바르에서 태어난 인도계 이주민이자 에이즈로 사망한 록스타 프레디 머큐리의 묘한 대조는 이성애와 동성애, 본국인과 이민자, 정치와 문화 사이의 건조한 이항대립을 조롱한다. 그리고 그 시절은 ‘퀸’의 전성기였던 1970년대 중후반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사회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이 시절은 역설적이게도 록음악의 황금기이자 1980년대 초 ‘뉴웨이브’로 통칭되던 신보수주의 문화로 가는 비극적 이행기였다. 영원히 해가 지지 않을 거라던 대영제국의 하늘 아래 “두 명의 여왕이 있었다”는 이 알레고리적 수사는 영.. 더보기 [문화와 삶]보헤미안 랩소디 퀸은 대중음악 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밴드로 꼽힌다. 1973년 데뷔 이래 15장의 앨범을 남겼다. 숱한 히트곡을 배출했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등의 1970년대 밴드들에 음악적 영향력에서 밀렸다. 마이클 잭슨과 U2로 대변되는 1980년대의 음악 사조에서도 뚜렷한 기념비를 세우지 못했다. 다만 이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전통적인 음악 비평이 블루스에서 하드 록으로 이어지는 계보적 측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드 록을 완성시킨 레드 제플린,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표하는 핑크 플로이드, 이런 수사가 퀸에는 붙지 않는다. 발라드부터 디스코까지 건드린 장르가 너무 많다. 어떤 계보로도 묶기 힘들다. 그들이 앨범보다는 싱글로 많이 회자되었기 때문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비평의 역사에서 퀸이 상대적으.. 더보기 글램 록, 록의 또 다른 자아의 모습 (2) 록시 뮤직(Roxy Music)의 2001년 부틀랙 "This is Roxy Music" 의 아트워크. 글램 밴드로서 록시 뮤직은 퇴폐적이고 양성적 이미지를 이용했다. 그러나, 이런 이들 외에 소위 본격적인 글램 뮤지션은 아니지만, 앞서 말했듯이 글램이라는 명칭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음악적 면모가 포함될 수 있고, 실제로 음악 커리어에서 글램이라고 불렸던 기간이 있었던 뮤지션들도 분명 존재했다. 말하자면, 글램이 하나의 스타일이었다면, 그 스타일이 그가 음악 활동 내내 견지했던 것은 아니었던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글램은 앞에서 얘기했듯이 뮤지션들의 ‘외관’ 을 근거로 붙여진 명칭이었던 탓에, 이후의 음악 장르에 대해(특히 팝 메틀, 뉴 웨이브의 경우) 어느 정도 비하적인 의미로 붙여지기도 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